재무건전성 '경고등' 켜진 중소형 자동차 부품株

입력 2018-04-23 18:58  

완성차 실적둔화 '직격탄'

만기도래 차입금 상환위해
유상증자·CB 발행 나설 듯



[ 임근호 기자 ] 국내 중소형 자동차 부품주에 비상이 걸렸다. 실적 악화로 올해 만기가 도래하는 차입금을 갚기가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. 증권 전문가들은 재무 건전성이 나빠진 자동차 부품업체들이 차입금 상환을 위해 유상증자나 전환사채(CB) 발행에 나설 수 있다며 투자에 주의할 것을 권했다. 유상증자나 CB 전환권 행사는 주식 가치를 희석시켜 주가를 떨어뜨리는 요인이 된다.

23일 코스닥시장에서 성우하이텍은 170원(2.77%) 하락한 5970원에 거래를 마쳤다. 지난 19일 1060억원 규모 유상증자 계획을 발표해 9.46% 급락한 것을 포함해 최근 3거래일 동안 13% 넘게 떨어졌다. 정용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“성우하이텍 유상증자로 자동차 부품업체 재무 건전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”며 “은행 대출 연장이 어려운 업체들이 유상증자나 메자닌(CB 등 주식 관련 사채)으로 자금 조달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”고 말했다.

현대·기아자동차와 한국GM 등 완성차 업체의 실적 둔화에 타격을 받은 자동차 부품주는 지난 1년 동안 주가가 크게 하락했다. 자동차용 고무 부품을 만드는 화승알앤에이는 이 기간 41%, 자동차 트렁크와 도어 등을 납품하는 아진산업은 39% 떨어졌다. 자동차 섀시를 공급하는 화신도 37% 내렸다. 이들 업체는 재무 건전성 우려로 당분간 반등이 쉽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. 이재일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“작년 시가총액 1조원 미만 중소형 자동차 부품업체 82곳의 평균 부채비율은 166%였다”며 “성우하이텍처럼 현금성 자산 대비 만기도래차입금이나 이자발생부채가 많은 기업은 신중하게 투자할 필요가 있다”고 했다.

성우하이텍은 올해 만기가 돌아오는 자금이 8900억원인데 현금성 자산은 2470억원, 쉽게 현금화할 수 있는 단기금융상품은 602억원에 불과해 유상증자에 나설 수밖에 없었다. 성우하이텍의 순현금(현금성자산+단기금융상품-총차입금)은 마이너스 1조원이 넘는다.

화승알앤에이도 부채비율이 371%에 달하고, 올해 만기도래 차입금이 5600억원을 넘는다. 금방 현금화할 수 있는 자산은 1248억원에 불과하다. 완성차 업체를 따라 해외 공장 투자를 늘렸지만 영업이익이 2016년 1053억원에서 작년 358억원으로 급감한 탓이다.

경창산업은 올해 만기도래 차입금이 2485억원인데, 당장 현금화할 수 있는 자산은 109억원에 불과하다. 지난해 191억원 규모 투자부동산을 매각하고, 자산재평가를 시행해 부채비율을 319%에서 250%로 줄였지만 차입금을 갚기 위해선 추가로 자산을 매각하거나 증자 등 자금 조달에 나서야 한다.

반면 상대적으로 시가총액이 큰 중견 자동차 부품주는 재무 건전성도 튼튼한 편이다. 시총 7500억원대인 에스엘은 순현금이 866억원, 시총 4500억원대인 세방전지는 순현금이 1931억원에 달한다. 모든 차입금을 갚고도 이만큼 현금성 자산이 남는다는 뜻이다. 정 연구원은 “자동차 부품주에 투자한다면 순현금을 보유하고, 잉여현금흐름(FCF)이 전년보다 개선된 기업에 투자하는 것이 좋다”고 말했다.

임근호 기자 eigen@hankyung.com
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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